합격수기_이*예_2024년 이대 번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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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시험을 보고 난 후 한 달이 벌써 흘렀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합격하고 나니 지난 10개월 정도 힘들었던 것보다는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것이 많이 쌓여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작지만 큰 산을 넘었다는 느낌이 들어 기쁘기도 하네요!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통역이나 번역 관련된 직종을 처음 생각했던 건 중학교 때였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든 제일 자신 있는 분야가 언어 관련이어서 그랬던 거지만 대학을 전혀 관련 없는 전공으로 진학하게 되면서 멀어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졸업이 다가오면서 우연히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다시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3.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고등학교 졸업 후 입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 영어 공부를 따로 한 적이 거의 없어서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토익은 900점대 중후반이 꾸준히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암기하는 공부 방식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단어는 많이 부족했지만 원서를 비롯한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전체적인 독해 실력은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사실 입시를 시작하기 전 가장 고민되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통역이나 번역은 거주 경험이 많은 분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고 저는 영어권 국가 거주 및 어학 연수 경험 없이 온전히 한국에서만 영어 공부를 해왔고 이전까지 영어를 활용한 업무도 접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면으로 많이 부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고 초반에는 입시용 영어보다 실제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익히고 직접 써보는 버릇을 들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5. 특별히 위리드 영어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화여대 번역전공으로 마음을 굳힌 후 많은 입시 교육 경험이 있으신 양성애 선생님께 배우는 것이 맞겠다는 확신이 있었고 실제로 공부하면서 불안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LISTENING 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저의 가장 기본적인 공부 방법은 무조건 수기로 써보는 것입니다. 필기, 오답 노트, 단어 모두 손으로 써서 정리해서 외우면 한 번 외울 때 두 번씩 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 이외의 다른 자료를 보고 싶다면 교육용 전문 교재보다는 영어 기사를 추천 드립니다!

7. 가장 도움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모든 수업이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마지막 한달 동안 들었던 기출 특강이었습니다. 이전 수업 때에도 다뤘던 기출들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니 처음 볼 때는 생각나지 않던 표현이나 그 이후에 배워서 더 적합한 단어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반대로 처음 쓸 때는 쉽게 썼던 부분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연도별로 빠르게 정리하다 보니 매년 달라지는 경향성이나 어떤 분야의 어떤 종류의 글이 나오는지 정리가 더 잘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새로운 단어나 표현 익히기에만 급급했던 공부의 방향성을 다잡고 마지막 한 달을 조금이나마 잘 정돈된 상태로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것처럼 기출은 시험을 보기 전 최소한 3번은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8.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1월에서 3월까지는 통역전공과 번역전공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않았던 기간이라 통역 공부와 함께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3달 간은 한국인적으로 영어를 받아들이던 사고를 원어민에 가깝게 사고하려고 노력하는 시기에 가까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번역 전공을 선택했다면 이 시기는 스터디를 구하기보다는 공부법을 자신에 맞게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위주로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자습에 시간을 가장 많이 쏟는 것이 그 이후에 있을 장기적인 입시 생활에 더 도움이 큰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6월 전까지 스터디 없이 혼자 공부했습니다.
4월 이후부터는 번역 전공으로 마음을 정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치르는 모의고사 및 기출 수업을 위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 중에 배웠던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복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일주일의 반 이상은 복습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당일에는 한영/영한 둘 중 그날 수업 때 시간이 조금 덜 걸렸거나 쉬웠다고 느낀 부분을 먼저 정리했고 다음날에는 나머지 부분을 복습했습니다. 복습을 마무리하고 시간이 남았을 때는 부족했다고 느낀 영어적인 문장 구사력을 키울 수 있을까 싶었던 다른 교재로 개인 자습을 했는데요, 다 끝나고 보니 시험에 활용할 만큼 확실하게 공부할 시간은 부족했기 때문에 크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약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이라면 차라리 수업 시간에 배운 단어를 더 많이 외우는 쪽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마지막 한 달에서 두 달간은 모의고사보다는 기출을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본 모의고사는 선생님께서 짚어주신 부분 위주로만 정리하고 최대한 수업시간에 끝내고 그 전과는 달리 당일에 복습을 모두 하고 수업이 없는 다른 날에는 기출을 살펴봤습니다. 기출은 아무래도 여러 번 봤던 지문들이라 외워진 쓰면 효과가 없을까 봐 걱정됐지만 오히려 비슷한 문장이 모의고사에 나오면 활용해서 쓸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사실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매번 단어나 문법 같이 작문에 필요한 하위 영역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단어장을 지정해서 외우거나 문법 강의를 따로 들은 적도 있었지만 5월 이후로 입시가 중반에 접어들수록 복습만으로도 절대적인 시간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더 자연스러운 문장 구사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시험을 치를 때에도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의 당황스러움보다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글을 작성하는데 공들이는데 더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마음으로 매일매일의 복습에 집중하는 것이 합격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9. 위리드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험이 다가오면서 불안감이 높아지던 시기에 다독여주시고 때로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던 것이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공부에 진척이 없다고 느낄 때 다른 방향을 제안해주셔서 꽤 긴 입시 생활을 공부에 질리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0. 시험당일 어떤 마음으로 임하였고,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저는 수능과 같은 큰 시험을 볼 때 크게 긴장하지 않는 편이었는데요, 이 시험을 치르면서 처음으로 약 일주일 간 긴장을 엄청 했습니다… 당일 일찍 도착해서 학교 내에 있는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본 단어가 시험에 나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봤지만 시험 자체에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긴장감을 약간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시험 시작 직전에 시험장에 가기 보다는 조금 일찍 가서 마음을 안정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11.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개월이라는 기간이 길어 보이지만 날짜를 잊을 정도로 매일 같은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새 시험 당일이 되어있을 정도로 짧기도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지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 일을 조금씩 미루다 보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가니 자신의 페이스를 적절히, 또 조급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부족한 것 같아도 시험을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 입학 이후에도 또 졸업 이후에도 계속 길게 갈 공부라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매 순간 열심히 최선을 다해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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