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_김*은_2024년 이대 번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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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사실 뭘 어떻게 적었는지 기억도 잘 안날 만큼 허둥지둥 시험을 본 것 같아 ‘이번에는 가망이 없겠구나’ 싶어 체념하고, 합격자 발표일에도 그렇게 마음 졸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눈이 자연스럽게 떠질 때 일어나서 확인해 보자 하고 잠든 다음날, 아무런 기대도 고민도 없이 엔터키를 눌렀는데… 웬걸.. “합격을 축하합니다”라고 쓰여 있어서 창을 껐다 켜기를 세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기쁨의 눈물을 흘려본 게 얼마 만인지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하루 종일 전산오류라는 연락이 오진 않을까 마음 졸였습니다..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목표를 이뤄 너무 뿌듯한 마음입니다.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대학 졸업을 앞둔 시점에 우연히 번역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국내에 통번역대학원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번역가가 되는 걸까?’라는 자문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조금 더 전문적으로 통번역을 배울 수 있는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3.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개인적 이유로 정규 교육과정이나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기도 했고, 학부 전공으로 2년간 영어 공부를 했지만 그마저도 체계적으로 공부하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로 입시 준비 시작 당시의 제 영어 실력은 평균 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문장 구조와 쉬운 단어로 쓰인 원서가 아니고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리딩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휘력과 문해력, 독해력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4.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중학교 시절 잠시 2개월 정도 필리핀으로 어학캠프를 다녀왔고, 대학교 편입으로 2년간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것 말고는 영어권 국가 거주나 영어 활용 업무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5. 특별히 위리드 영어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입시 초반에는 기초부터 다지자는 마음으로 양성애 선생님의 영작 기초반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점점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매료되었는데요,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분위기의 수업이 아닌 함께 의견도 공유하고, 따스한 조언과 크리틱도 아끼지 않으시며, 모르는 부분이 속 시원히 해결되는 선생님과의 수업 시간이 늘 기대됐습니다! 들었던 모든 수업 중에 질문이나 대답을 제일 편하게 할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양성애 선생님의 ‘늘 기대되는 즐거운 수업’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6.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LISTENING 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선생님이 주시는 수업자료를 최우선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단어나 표현은 그때그때 숙지하려 노력했고, 한영 번역 시 도움이 될 만한 표현은 따로 엑셀 파일에 적어 두어 까먹을 때마다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한 번역 공부는 제 번역본의 오역을 찾고 이유를 분석하여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했으며, 선생님의 모범 답안을 눈여겨보았습니다. 한영의 경우에는 선생님의 답안을 참고해 더 쉬운 단어와 문장구조를 사용하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NYT 기사를 읽을 때는 일반적으로 책을 읽을 때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꼼꼼히 문장을 파헤치며 읽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 구조와 표현이 자연스럽게 암기되고 후에 한영 번역에 활용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사 속 모르는 단어는 그 양이 너무 방대해서 따로 시간을 내서 외울 시간이 없었습니다. 기사를 읽을 때마다 표시는 했지만, 따로 정리해두진 않았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여러 번 접하게 되는 단어들은 자동으로 머릿속에 기억됐던 것 같습니다.
매주 1회 스터디원들과 모여 진행한 스터디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실 수업 시간에 진행하는 모의고사를 외에는 시험처럼 테스트할 기회가 없었는데, 스터디를 통해 꾸준히 모의시험을 치른 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서로 작성한 번역본을 보며 배우기도 하고 알려주기도 했던 유익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수업 외 시간에 사적으로 진행된 스터디인데도 불구하고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부분은 선생님께 질문하면 자세히 알려주셔서 스터디가 순조롭게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7. 가장 도움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입시 내내 양성애 선생님 수업은 모두 들었습니다. 모든 수업이 다 뼈가 되고 살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중 가장 도움이 됐던 수업을 꼽으라면 이대 번역 모의고사 수업입니다. 실제 시험처럼 계속 모의고사를 치는 방식의 수업을 통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새로운 지문을 맞닥뜨렸을 때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법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준비해오시는 양질의 자료와 탄탄한 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실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주 진행되는 과제 제출과 선생님의 개별 크리틱을 통해 제 번역의 부족한 점을 짚고 넘어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8.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1월~4월까지는 양성애 선생님의 영작기초반 수업을 들으며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수업 시간에 다룬 영문 기사에 나오는 단어나 표현의 용법 및 용례는 꼼꼼히 짚고 넘어갔습니다.) 1년이 짧은 기간일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매진하면 금세 지칠 거라 생각했기에 초반에는 쉬엄쉬엄했던 것 같습니다.
5월부터는 강도 높은 공부를 하고자 양성애 선생님의 이대 번역 모의고사 수업과 토요 북클럽 수업을 병행했고, 막판에는 이대기출특강 수업도 참여했습니다. 수업내용 복습은 항상 충실히 했으며 셀프 번역본에서 문제점을 찾아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배운 표현을 적어 두었다가 다음 번역에 활용하다 보면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표현이 하나둘씩 늘어나 실력이 점차 향상되는 걸 느껴 뿌듯했습니다. 북클럽 수업은 선생님과 수강생들끼리 매주 분량을 정해 원서를 읽고 주 1회 수업을 듣는 방식이었는데, 생각보다 원서를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하루 중 2시간 정도는 독서를 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꾸준한 원서 읽기가 영어식 사고를 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아 수업이 없는 날에는 10시~11시에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기상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밤에 잠이 잘 안 오니 아침에 억지로 일찍 일어나도 정신이 몽롱하여 공부 효율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 생활패턴을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1시간 전에만 기상하려고 했고, 없는 날에는 제가 자는 시간에서 6~7시간 뒤로 알람을 맞춰 두고 잤습니다. (물론 늦게 자는 만큼 새벽에 공부를 했지만, 그래도 시험 시간 자체가 아침이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가장 이상적인 패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수업 내용 복습만으로도 양이 너무 많아 항상 벅차서인지 따로 자료를 찾아 공부했던 기억이 많지는 않습니다. 수업 내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려 노력했고 스터디를 열심히 참여한 것만으로도 큰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9. 위리드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년 가까이 되는 수험 생활 내내 양성애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참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처음 수업에 등록했을 때 그전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어려운 영문 기사와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한영 번역을 수업에서 만났을 때는 정말이지 앞이 까마득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 길이 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제가 고뇌에 휩싸여 메일을 드렸을 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그 누구보다도 잘 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잊지 못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잘하고 있다는 믿음과 함께 내가 선택한 길을 묵묵히 가자고 한 번 더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양성애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지금 합격 수기를 쓸 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생님의 탄탄한 강의력을 존경하고 마음 깊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10. 시험당일 어떤 마음으로 임하였고,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늘 반올빼미 생활을 해왔으니) 시험 전날 잠이 올 리가 없었습니다. 곧 5시간 뒤에 일어나야 하는데 잠이 도통 오지 않아 결국 시험 전 날 맥주를 마시고 잤습니다…ㅋㅋ (숙취가 없는 편이라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험 시작 2시간 정도 전에 미리 고사장에서 가까운 스터디 카페에 가서 그간 엑셀에 정리해왔던 표현을 가볍게 훑어보고, 뇌를 영어식 사고 구조로 바꾸기 위해 영문 기사 하나를 가볍게 훑어보다가 고사장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시험 직전까지도 시간 내에 번역본을 완성하는 데 애를 먹었던 터라 사실 재수를 염두에 둔 상태였지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과 함께 손에 땀이 나도록 시험을 치렀던 기억이 납니다. 영한의 경우 ‘본성론과 양육론’이 주제였는데, 유전학적 전문용어가 나와 조금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문을 읽고 한국어로 매끄럽게 구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 유추가 안되는 단어는 한 개 정도 음차해서 적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그렇게라도 해서 완성을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영의 경우 ‘채팅방 몰래 나가기 기능’에 대한 내용으로 평상시 수업 때 다뤘던 지문보다는 다소 가벼운 주제라 조금 수월했습니다. 어려운 단어로 유려하게 구사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쉬운 단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중간중간 영어 단어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아 머리가 새하얘지기도 했지만, 시간을 끌지 말고 최대한 잘 풀어내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이대모의고사 수업에서 시험보다 조금 더 어렵고 긴 지문으로 연습을 했던 것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에서 다행히 5분을 남기고 완성을 해서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5분 남은 시간 동안 한영 번역의 절반 정도 밖에 검토를 하지 못해 걱정이었지만, 그간 꼼꼼히 공부한 덕분에 초고가 잘 나와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11.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 또한 입시를 시작할 때 제 영어실력으로 합격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꺾이지 않는 마음’보다는 ‘꺾여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이 더욱 강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치고 불안한 마음은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겪는 마음일 겁니다. 이따금씩 좌절하더라도 그저 오늘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다 보면 틀림없이 자신이 바랐던 그곳에 서 계실 거라 믿습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입시 준비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정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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